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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어때요? 겪어 보니 생각이 좀 달라졌죠?”
은근한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주로 노동자 보호 정책을 입안했던 최연소 국회의원에게, 이제 세상 물정 좀 알겠냐 묻는 거다. 근로기준법·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과도해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훈계가 담겼다.
나는 목수다. 아직 큰 사고는 없었지만, 매일 ‘절단 주의’ 기계를 다룬다. 선배들은 “타카(못을 쏘는 총)를 몸에 한번 쏴봐야 진짜 목수가 된다”고 농담한다. 산업재해를 겪을 수 있는 당사자가 나를 위해 만들어진 법과 제도를 ‘겪어보니 필요 없더라’ 할 리 없다. 나는 소중하다.
다만, ‘세상 물정’은 알아간다. 공무원 대출 정치할 때 귀로 듣던 걸 몸으로 체험한다.
어수선한 현장에서 안전 장비를 완벽히 챙기기 어렵다. 이음새가 잘 맞는지 손끝으로 더듬느라 장갑을 벗는다. 사다리에 올랐다가 안전모가 먼저 천장에 닿아 벗는다. “호정씨 거기 석고보드 몇 장 남았어?” 선배의 말을 알아듣지 못해, 귀마개를 벗고 되묻는다. “뭐라고요!?” 선배는 이제 마스크를 벗 현대증권 구조조정 고 말한다. “석고 몇 장 남았냐고!” 이러다 장비가 분실되거나 뒤섞인다. 일부러 외면한 건 아니다. 눈앞에 있는 일이 바빴을 뿐이다. “공사 기간 맞추려면, 안전을 전부 챙기기 어렵습니다.” 끄덕인다. 결국, 시간이 문제다.
사장님 잘못일까? 아니다. 하청 업체는 공사비에 맞춰 인력을 편성한다. 요즘은 계약을 따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은행이자계산 빠듯한 예산에 시공 품질은 낮출 수 없으니 사람이 양보한다. “2인 1조로 일하면 좋죠. 근데 인건비를 감당할 수 있어야죠.” 또 끄덕인다. 결국, 돈이 원수다.
건설업은 산업재해가 잦다. 그래서 정부도 정책으로 개입한다. 현장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건설업 기초 안전 보건 교육’을 받아야 한다. 교육은 4시간, 표준 교재와 동영상으로 진행 주택모기지 한다. 나도 받았다. 그날은 외국인 노동자도 있었고, 인력 사무소에 등록하려는 어르신도 있었다.
중간에 갑자기 VR 기기를 나눠줬다. 어르신들이나 외국인들은 어려워했고, 강사는 기기 사용법부터 설명했다. 기기는 양쪽 시야가 일치하지 않아 벗고 보는 게 더 편했다. 쉬는 시간에 굳이 기기를 쓰는 이유를 물으니, ‘VR 교육’ 여부가 기관 평 자연산상황버섯가격 가 항목이란다. 헛웃음이 났다.
교재도 현장이 처음인 사람이 읽기는 어려웠다. 교육은 한국어로만 진행됐는데, 외국인 노동자들은 앉아만 있었다. 국적이 다양해 중국어 번역본만으로는 부족했다. 그들도 교육을 이수했지만, 이해했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결국 행정도 문제다.
이재명 대통령이 산업재해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언론도 사고 소식을 깊이 있게 다룬다.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꺼낼 말은 그대로다. 국회에서 들었던 노동자들의 말을, 몸으로 알아간다. 사람보다 돈이 먼저인 ‘구조’가 재해의 원인이라는 이야기 말이다.
물론 시간과 돈은 귀하고, 행정은 만능일 수 없다. 하지만 생명은 더 소중하다. 내 대답은 이렇다.
“달라져야 할 건 제가 아니라, 구조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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