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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녹화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14. 평창에서 시작된 산림 르네상스

산림의 가치가 변화하고 있다. 과거 목재를 ‘생산’하던 산과 숲은 이제 생태학적 ‘서비스’ 기능이 강조되고 있다. 1973년 시작해 반세기 만에 이룬 산림녹화는 이제 저성장, 고령화, 기후위기 등 급변하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았다. 1911년부터 5대에 걸쳐 산림 경영을 이어오며, 산림 르네상스 시대를 선도하고 있는 박정희 한국임업인 총연합회장과 박기현 독림가를 평창에서 만났다.






▲박정희 한국임업인총연합회 회장이 경알에프텍 주식
영하고 있는 잣나무 숲.





■ 산림명문가 박동락 가문 평창 박동락 가문의 역사는 고(故) 박동락 독림가의 선조부인 고(故) 박언섭 선생이 시초다. 1911년 일제는 국유임야를 대부받아 조림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으면 임야를 무상으로 양황금포카성
여받을 수 있도록 하는 조림대부제도를 시행했다. 이에 선생은 평창지역의 황폐한 산에 묘목을 심고 수십 년간 산을 관리했다. 당시만 해도 조림을 식재한다는 개념이 없었으나 일제가 모종을 심는 모습을 보고 연구, 1936년부터 밭에 솔씨를 뿌려 직접 양묘한 것으로 산을 가꿨다. 1차 소나무를 심고, 우리나라 산림과 가장 잘 맞는 잣나무를 심었다. 선생의 뒤를 가치투자
이어 고(故) 박상원 선생도 아버지의 뜻에 따라 조림에 동참, 평창이 잣나무 식생에 좋은 땅이라는 것을 알고 잣나무를 집중적으로 조림했다. 하지만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하면서 고(故) 박언섭 선생과 고(故)박상원 선생이 행방불명됐고, 이에 손자인 고(故)박동락 독림가가 선조의 유지를 이어받아 잣나무 조림에 평생을 바쳤다. 약 300ha 규모의 평창실전투자대회
임야에 잣나무와 낙엽송림을 조성해 1974년에 우수독림가로 선정, 그동안의 성과를 인정 받아 농림부 장관, 산림청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선친에 이어 현재 평창에서 산림 경영을 하고 있는 박정희 회장은 자작나무·고로쇠 수액, 잣 등 임산물 재배를 접목한 산림복합경영을 통해 산림관리의 효율을 높이며 산림경영의 새 길을 선도하고 있다.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릴게임사이트
국무총리 표창과 철탄산업훈장을 수상했고, 한국임업인총연합회장, 한국산림경영인협회장을 맡으면서 임업직불제 등 임업인들의 숙원인 산림정책 도입과 제도 개선에도 힘써왔다.






▲ 2024년 산림명문가로 선정된 ‘박동락 가문’. 박정희(왼쪽) 한국임업인총연합회 회장과 박기현 평창숲농원 대표





5대째인 박기현 독림가는 생태적으로 건강하고 경제 가치가 높은 산림을 조성하기 위해 직접 산림 경영계획을 세워 아버지와 함께 산림을 경영하고 있다.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산림환경 분야 박사 학위를 밟고 있으며, 잣나무숲을 주도적으로 경영하며 자작나무 수액 등 부가가치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산림청은 1대부터 3대에 걸쳐 산림을 경영하고, 임업 발전과 사회 공헌을 위해 힘써온 박동락 가문을 ‘2024년 산림명문가’로 선정했다.






▲ 박정희 한국임업인총연합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아트인 아일랜드 캠핑장.





■ 치유와 휴양, 교육의 공간 숲 박정희 회장은 “숲의 생태계 서비스 기능을 유지하면서 산림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산림 경영의 핵심”이라며 “숲의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되, 숲의 환경적 기능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평창 붓꽃섬 9만 9000여㎡ 면적의 섬에는 숲과 조화를 이루는 대규모의 캠핑장이 조성돼있다. 붓꽃의 영어 이름을 따 아이리스 캠핑장 또는 아트인 아일랜드로 불린다. 이곳은 일반인들이 치유·휴양 공간인 숲 속에 직접 나무집 등을 지어 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개인의 취향에 맞게 조성된 다양한 모양의 집들이 숲의 나무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었다. 양 옆으로는 무이천과 홍정천이 흐르고 있다. 캠핑장을 지나 산자락으로 이동하자 약 300㏊ 규모의 울창한 숲이 펼쳐졌다. 80~100여년 전 선조부 때부터 심었던 묘목이 5대를 거치며 잣나무숲을 이루고 있었고, 자작나무, 낙엽송 등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숲의 자태를 자랑하고 있었다. 현재 박 회장은 자작나무·고로쇠 수액, 잣 등 임산물 재배를 접목한 산림복합경영을 선도할 뿐 아니라 숲을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기후위기는 곧 생태위기다. 생태위기는 숲이자 자연에 적응하지 못한 현상으로 숲을 교육의 장으로 전환해 미래 세대에게 자연과 생태, 재난에 대해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산림도 기후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재선충병 등 기온 상승으로 인해 잣나무 수확량이 줄고 있고, 대규모 재배가 가능한 곳도 평창 등 일부에서만 가능해졌다. 이에 박 회장을 비롯한 임업인들과 산림청은 ‘산촌활력 특화사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산림청과 한국임업진흥원이 산촌을 휴양과 교육, 체험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산촌마을을 발굴, 육성할 계획이다.






▲ 가산 이효석 선생을 알리고 그를 기념하는 문학관을 건립한 공로로 세워진 고(故) 박동락 선생을 기리는 비.





■ 산림 혁명과 임업직불제 1978년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1년 전, 우리나라는 관세율 없이 수입 목재를 들여오는 것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정통 임업의 경쟁력은 점점 떨어지게 됐고, 산림 혁명은 필수불가결해졌다. 무엇보다 기후위기 시대, 산림은 이제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하지만 대중들이 산림의 대부분을 국가 공공재로 알고 있는 것과 달리 산림의 66%는 주인이 있는 사유림이다. 박 회장은 “산림의 공익 기능 창출이라는 명분으로 그동안 산주들은 사유재산권을 침해 받아왔다”며 “이 기능을 유지하길 원한다면 권리를 침해받은 산주에게 반드시 보상방안과 지원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의 염원대로 지난 2022년 10월 국회에서 ‘임업 및 산림 공익기능 증진을 위한 직접지불제도 운영에 관한 법률’이 통과됐다. 그는 “제도 시행으로 그동안 방치돼있던 산림에 관심을 갖고 수익을 창출, 모색하는 계기가 되어 국가의 산림 정책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최현정 기자 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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